류현진, 12년 만에 한화 복귀… 올 초 170억 원 이상 계약 성사

올해 초 한국 프로야구 팬들을 설레게 한 소식이 있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복귀하며 한국 야구 무대로 돌아왔다. 한화 구단은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류현진과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이로써 류현진은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한화는 총액 170억 원을 기준으로 4년 계약을 체결했다. 협상 과정에서 계약 금액은 180억 원에 가까워졌으며, 이는 이전까지 최고 FA 계약으로 기록된 양의지의 152억 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한화는 2013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받은 포스팅 비용 2573만 달러(약 343억 원)를 감안했을 때 이번 계약도 구단 입장에서 긍정적인 투자가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1년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규모의 FA 계약을 포함해 총 1억 2138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얻었고, 한동안 미국 무대에 남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계약이 지연되는 동안 한화는 적극적으로 제안을 이어갔고, 그 결과 류현진은 한국 복귀를 결정했다. 올 초 그는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류현진의 복귀 소식은 야구 팬들과 현역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고우석은 류현진의 미국 잔류 가능성을 기대했으나 아쉬움을 나타냈으며, 이정후는 “류현진 선배님의 결정을 응원한다”고 말하며 존경을 표했다.

2006년 한화 입단 당시 신인상과 MVP를 모두 거머쥐며 한화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류현진은, 한화에서 7시즌 동안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1238개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그는 다저스와의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해 한국 선수 최초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진출한 기록을 남겼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934개로, 한국인 투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승수 기록이다. 한화에 복귀한 이번 결정은 그의 프로야구 인생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고,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기쁨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