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연간 기준으로는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대체로 부합하는 수치로, 시장에서는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최근 발표를 통해 이러한 물가지수 결과를 공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월 대비 0.2%, 연간 기준 3.0% 상승을 예상한 바 있으며, 실제 발표된 수치는 이와 거의 일치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 내 상품 및 서비스의 평균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이번 수치는 2022년 6월 기록했던 9.1%의 정점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흐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결과다.
이번 연간 2.9%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설정한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점차 근접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금융시장은 이를 근거로 다음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의 변화가 주목된다. 에너지 및 식품처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에 그쳤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근원 CPI의 하락세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채권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주식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주요 지수가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연준의 금리정책 전환이 머지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은 이제 다음달 FOMC 회의 결과에 더욱 주목하고 있으며, 경제 전반에 걸쳐 금리 인하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