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 촬영 감독 할리나 허친스 다룬 다큐멘터리, 그녀의 삶보다 죽음에 초점 맞춰

알렉 볼드윈의 과실치사 혐의가 기각된 지 약 8개월 후, 촬영 감독 할리나 허친스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공개됐다. 그러나 이 작품이 그녀의 삶보다 비극적인 죽음과 이후의 법적 공방에 집중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5일, 다큐멘터리 *”라스트 테이크: 러스트와 할리나 이야기”*가 언론과 영화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선공개됐다. 이 작품은 할리나 허친스의 친구인 레이첼 메이슨 감독이 연출했으며, 오는 3월 11일 미국 스트리밍 플랫폼 훌루(Hulu)에서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상영 후, 메이슨 감독과 공동 제작자인 줄리 메츠, 그리고 ‘러스트’의 감독이었던 조엘 소우자가 참석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소우자는 2021년 10월 ‘러스트’ 촬영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고로 허친스와 함께 피해를 입었으며, 이번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해 인터뷰를 남겼다. 그는 작품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다큐멘터리는 허친스의 남편 매튜 허친스의 승인 하에 제작됐으며, 그녀가 촬영장에서 일하는 모습, 과거 영상 및 음성 녹음, 그리고 ‘러스트’ 촬영 당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등을 활용해 그녀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주요 초점은 그녀의 성장 과정이나 가족 이야기가 아니라, 총격 사건과 이후 진행된 수사 및 재판 과정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소우자는 과거 다큐멘터리 제작진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제작 방향이 원래의 의도에서 변형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방에 있는 창작자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영화가 투자자나 제작진의 개입을 받으면 창작 의도가 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처음부터 함께한 제작 파트너들이 레이첼 감독의 원래 비전을 지켜주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