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0-7 대패한 중국, 황푸강에 뛰어들고 싶다던 팬들의 탄식

지난 5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일본에게 0-7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중국 팬들은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고, 중국 축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압도적인 일본의 경기력

일본 대표팀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등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워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 경기의 0-7 대패는 중국이 일본에게 기록한 역사상 가장 큰 점수 차이이자 월드컵 예선에서의 단일 경기 최다 실점으로 남게 되었다.

중국의 불만과 좌절

중국 축구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 조 편성에서 일본, 호주, 사우디와 함께 묶이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다. 이에 대해 중국 축구팬들은 “사상 최악의 조 편성”이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과거 카타르 월드컵 진출 실패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경기 전에는 중국 언론이 일본과의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최선을 다해 수비하고 승점을 따낼 수 있다”는 희망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으나, 결과는 그 기대를 무너뜨렸다.

실망한 중국 축구팬들과 언론의 반응

경기 후 중국 언론은 충격적인 패배 소식을 전하며 깊은 실망감을 표했다. 소후닷컴은 “0-7 패배로 중국 축구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전하며 “중국 축구의 뿌리가 썩었다. 이 기회를 통해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거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던 판즈이는 경기 중계에서 “일본에게 패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너무 쉽게 실점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본에 패한 소식을 간략히 보도하는 데 그쳤고, 더 이상의 논평이나 분석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축구를 사랑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축구 발전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이러한 패배는 그에게도 큰 실망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이반코비치 감독의 입장과 미래 전망

중국 대표팀의 크로아티아 출신 감독 브랑코 이반코비치는 “이번 경기는 굴욕적이었다”며 “힘든 밤이었다”고 토로했다. 중국 언론은 “이반코비치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미래를 준비하고자 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고 전하며, 사우디와의 다음 경기에서의 결과가 중국 축구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